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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분사시 카카오 노동자 1천명 ‘고용불안’

krewunion_ 2025. 4. 10. 20:46

다음 CIC 300명, 본사·계열사 유관 업무 700명 … 재배치시 신규채용 같은 절차, 고용 장담 못해

 

카카오가 포털서비스 다음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음 법인에 속한 노동자와 카카오 그룹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 1천명 고용이 불안해졌다.

17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콘텐츠 사내독립법인(CIC)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음 법인에 소속된 노동자는 300명가량이다. 다음과 관련한 계열사 노동자를 포함하면 800명 카카오그룹 내에서 다음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노동자는 1천명에 달한다. 다음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뒤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고용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털 댓글 관리 등 관련 자회사·업무도 고용영향

다음과 관련한 대표적인 계열사는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앤웍스 등이다. 디케이테크인은 B2B 서비스 제공과 SI 구축 같은 업무를 하는 카카오 자회사로 지난해 기준 약 700명이 근무한다. 케이앤웍스는 포털 댓글 관리 같은 업무를 하는 곳으로 지난해 기준 약 800명이 일한다. 이런 회사들에서 다음 관련 업무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는 자회사뿐 아니라 카카오 전체에서 관련 업무를 하는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1천명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처럼 포털 업무와 무관할 것으로 보이는 자회사에서도 포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가 있다.

간접적으로 다음 관련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의 고용까지 불안해지는 배경은 IT업계의 인력 재배치 관행과 관련이 깊다. IT업계에서는 조직변동에 따라 노동자가 일손을 놓게 되면 조직이 재배치와 고용을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 지원절차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다음 업무를 담당하던 카카오그룹 자회사 노동자가 다음 업무가 종료했을 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게 지원하고, 이때 신규채용에 가까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식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탈락하면 고용을 장담하기 어렵다. 서승욱 지회장은 “게임 같은 IT업계에서 나타났던 문제로 사실상 내부 인력 구조조정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며 “회사가 발령을 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전환배치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IT업계 노조 ‘기업변동시 고용 안정’ 요구

IT업계 노조들은 이런 조직변동에 따른 재배치 문제를 인식해 오래전부터 개선을 요구해 왔다. 카카오만 해도 이미 노사 단협에 분사나 매각 같은 조직변동에 따른 전적동의를 요구할 때 노조와 먼저 협의하도록 했다. 다만 협의가 형식적 절차가 아닌 실질적 절차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IT 노조들은 올해 공동교섭을 시작하면서 재배치 관련 단협을 핵심 의제로 요구할 계획이었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지난달 12일 분할·합병·양도 등 기업변동시 3개월 전 노조 통보 의무를 담은 임금·단체교섭 공동요구안을 발표하고 교섭을 막 시작한 참이다. 결과적으로 다음 분사에 따른 노사 갈등을 예고한 격이 됐다.

오세윤 노조 IT위원장은 “경영진의 기업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구성원에게 전가해 고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구성원을 대표하는 조직인 노조와 충분히 이야기하자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 이재 기자 jael@labortoday.co.kr
출처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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